(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매년 의례적으로 발의하는 핵무기 폐기 결의안이 올해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지난 10월 27일 군축 담당 유엔총회 제1위원회를 통과한 핵무기 폐기 결의안이 가결됐다.
일본이 주도한 이 결의안이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것은 올해로 28년째다.
미국, 영국 등 57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린 올해 결의안 표결에서 전체 193개 회원국 가운데 158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 국가는 작년과 비교해 8개국 늘었다.
핵 보유 5대국 가운데 미국, 영국, 프랑스가 찬성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했다.
태평양전쟁 때인 1945년 미국의 원폭 공격을 받아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 된 일본은 핵무기 보유·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핵무기금지조약 비준을 거부하면서 매년 핵무기 폐기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결의안에서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을 배려해 올해 1월 발효된 핵무기금지조약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데 다양한 접근 방법(어프로치)이 존재하는 점과 모든 (유엔) 회원국의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유의한다"는 작년 표현을 그대로 썼다.
핵무기금지조약이 강하게 경고하는 '핵 사용으로 인한 괴멸적인 인도(人道)상의 결말'에 대해서도 2019년 결의안부터 '깊은 우려'에서 후퇴한 표현으로 사용된 '인식한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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