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서 차츰 수 늘어…2018년엔 235마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 당국이 자국 내 야생 호랑이를 더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3년 만에 개체 수 파악 작업을 시작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네팔 국립공원·야생동물 보호국(DNPWC)은 최근 감시 장비 기술자 100여명을 비롯해 숲 관리 전문가, 수의사, 보안 요원 등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로열 벵골 호랑이 개체 수 파악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작업을 위해 1만2천㎢에 달하는 보호구역과 인근 숲에는 약 4천 개의 동작 감시 카메라도 설치된다.
베드 쿠마르 다칼 DNPWC 대변인은 "개체 수 파악 작업은 앞으로 3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는 이미지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호 전략 평가에 도움을 줄 호랑이 상태 관련 정보를 얻는 게 이 작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DNPWC는 내년 7월 29일 세계호랑이의날에 맞춰 이번 작업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생 호랑이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지만 지난 몇 년 간 각국의 보호 노력 덕분에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등에 따르면 한 때 3천200마리까지 줄었던 전 세계 야생 호랑이 수는 2016년 3천890마리로 불어났다.
네팔에서도 수년간 당국의 보호 노력 속에 2009년 121마리였던 야생 호랑이의 수가 2018년 235마리로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히말라야산맥의 해발 3천165m 지점에서 호랑이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야생동물 보호관찰 단체인 '레드 판다 네트워크'가 네팔 동부 일람 지구 등에 자동카메라 20여 대를 설치해뒀는데 우연히 호랑이의 모습이 찍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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