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등 대중정책 숙고"

입력 2021-12-08 01:52  

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등 대중정책 숙고"
"코로나19 감염 백신 미접종자에 기인…강하고 자주적인 EU 지향"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중 정책을 우리끼리, 유럽과 세계의 파트너들과 숙고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날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 내정자,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부 장관 내정자와 독일의 새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 협약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숄츠 차기 총리 내정자는 8일 연방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로 선출된다.
숄츠 총리 내정자는 "독일과 관련된 여러 국가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정부형태를 갖고있다"면서 "새 정부는 그러한 차이를 알면서도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트너 재무장관 내정자는 앞으로 대중관계에서 중국의 경제적 의미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 우리는 세계무대에서 인권과 국제법의 준수,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로 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과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6일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에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숄츠 총리 내정자는 새 정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전 정부가 세운 목표의 연장선상에서 강하고 자주적인 유럽연합(EU)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면서 "미국이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세계는 다극적이 되고 있어 EU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로서 첫 해외 방문지로는 프랑스를 꼽으면서 "자유와 법치국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 등의 이상에 있어서 일부 국가는 특별히 이어져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 내정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단절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가하는 봉쇄 조처를 옹호했다.
그는 "오늘 우리를 모두 제약하는 감염은 백신 미접종자들로부터 기인한다"면서 "백신 미접종자 제한 조처는 명백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작센주 보건장관의 사저 앞에서 코로나19 방역조처 반대자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한 것과 관련, "이는 명백한 위협"이라며 "민주주의 지지자들은 이런 공격적인 행동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 내정자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마라톤이 될 것"이라며 "확대 속도가 3∼4배로 높아져야 하는 만큼, 어떤 단기대응책이 필요한지 우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린트너 장관 내정자는 앞으로 수 주간 2021년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세금 인상을 피하고, 헌법에 규정된 부채 브레이크를 2023년에는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에는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재정정책을 운용할 때 이를 고려하겠다며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특수효과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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