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민진당에 정치자금을 댄 기업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기업인들을 향해 대만 독립세력과 선을 그으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서열 4위인 왕양(汪洋·66)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기업인 회의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양측 이사회는 양안 기업인들을 단결시키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대만 독립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 추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근'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양안이 한 집안(兩岸一家親)이라는 생각이나 대만 동포와 발전 기회를 공유한다는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기업을 위해 실질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조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위안둥(遠東)그룹 계열 아시아시멘트와 위안둥신세기의 중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 등 여러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4억7천400만 위안(약 880억원)의 벌금과 세금 추징 조치를 내렸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 분자와 관련 기업 및 자금주를 법에 따라 단속한 것이라며 위안둥그룹 계열사에 대한 조치가 위안둥그룹의 민진당 지원과 관련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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