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중 31.7% 역대 최고…20대가 가장 많아
연평균 2천162만원 벌지만 빚은 2천500만원…1인가구 40%는 무직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우리나라 1인 가구 절반은 12평 이하인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가운데 77%는 연소득이 3천만원에 미치지 못했으며, 40%는 무직 상태였다.
◇ 10가구 중 3가구는 '나 혼자 산다'…2030 최다 거주지는 서울 관악구
8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3천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가구 가운데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였던 셈으로,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는 20대(19.1%)가 가장 많았고, 30대(16.8%)가 뒤를 이었다.
이외 50대(15.6%), 60대(15.6%), 40대(13.6%)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30대 이하 1인 가구는 서울에, 40대 이상 1인 가구는 경기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시군구별로는 20∼30대 1인 가구는 서울 관악구에 가장 많이 거주했고, 50대 이상 1인 가구는 경기 부천시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1인 가구가 혼자 생활한 평균 기간은 9년 11개월로 집계됐다.
20대 1인 가구의 경우 혼자 산 기간이 3년 미만인 가구가 대부분이었으나, 50세 이상 1인 가구는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혼자 산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혼자 사는 이유는 학업·직장(24.4%)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배우자의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등의 순이었다.
◇ 1인 가구 평균 주거면적 14평…전체 가구 평균의 67%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은 다른 가구와 비교해 열악한 편이었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절반(50.5%)은 40㎡(12.1평) 이하의 주거 면적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평균 주거 면적은 46.2㎡(14.0평)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68.9㎡·20.8평)의 67.1%에 그쳤다.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44.0%), 아파트(32.0%), 연립·다세대 주택(11.3%) 등의 순으로 많았다.
다만 1인 가구 가운데 10가구 중 8가구(83.7%) 이상은 본인의 주거 환경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인 생활 환경의 경우 10가구 중 4가구(44.2%)가 '좋다'고 인식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1인 가구의 절반 가량(45.5%)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전세자금 대출(32.4%)을 꼽았다.
◇ 1인 가구 40%는 무직…1년 새 부채 20.7% 늘어
지난해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59.6%로 전년(60.8%)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60% 아래로 떨어졌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 이상(40.4%)은 무직 상태였던 것이다.
특히 30대의 경우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수(81만6천명)가 1년 새 1만4천명 줄었다.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0시간으로 1년 전보다 1.3시간 감소했다.
작년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약 101만3천 가구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2천162만원으로 전체 가구(5천924만원)의 36.5% 수준에 그쳤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소득이 3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1인 가구는 전체의 0.8%에 불과했다.
1인 가구 평균 부채는 약 2천5백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전년 대비 부채 증가율은 20.7%로 전체 가구 부채 증가율(4.4%)의 4.7배에 달했다.
이외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 연간 의료비 지출은 95만5천원(2018년 기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 1인 가구 "균형 잡힌 식사 어렵다"…희망 지원정책 1순위는 '주택안정'
지난해 1인 가구의 42.4%는 관련 조사에서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30.9%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1인 가구의 25.0%는 가사에 대한 어려움을, 19.5%는 경제적 불안을, 18.3%는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지난해 1인 가구의 32.4%는 전반적인 사회가 안전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최근 조사 대비 1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인 가구가 원하는 지원정책 1순위는 주택 안정 지원(50.1%)이었으며, 이외 돌봄서비스 지원(13.4%), 건강증진 지원(9.7%)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4.7시간으로 전체 인구보다 1시간 더 많았고, 주말 여가 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83.8%)이 가장 많았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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