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파병 테이블에 없어…러 침공시 전례없는 제재"(종합)

입력 2021-12-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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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파병 테이블에 없어…러 침공시 전례없는 제재"(종합)
"美, 일방적 무력 사용 안해…나토에 달려" 일단 선 그으며 경제제재 경고
"푸틴, 내 메시지 이해했을 것…10일까지 나토·러 회담 발표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공할 경우 전례 없는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테이블 위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조약 5조(Article Five)를 거론하며 "이 조약에 따라 나토 동맹국에 대한 도덕적·법적 의무가 있다. 그것은 신성한 의무이며, 그 의무는 우크라이나로 확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개입 여부가 나토의 다른 국가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 당장엔 나의 카드에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화상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의 나토 동부 지역에 대한 추가 파병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이미 제공한 것 이상의 추가 방어 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다른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거기(설리번 언급)에 선을 그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어 병력을 투입하기보다는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총의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는 매우 솔직했고 완곡한 어법은 없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경제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런 메시지를 이해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까지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러시아 간 회담을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긴장 완화와 관련한 협상 진행 여부에 대한 논의를 위해 우리뿐 아니라 최소한 나토의 주요 4개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대화를 10일까지 발표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의 러시아 군 증강에 우려를 표하면서 만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 초강경 대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로 돌아오기를 촉구했다.
백악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추가적 지원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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