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맞물려 미국이 마련한 사전행사 화상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한국 내 '미투'(Me Too) 운동의 대표 격인 서지현 검사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들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권리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한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미 국무부가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와 맞물려 마련한 화상 행사에 참석, 이렇게 말하며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서 검사는 또 "두 유력 대선후보는 여성가족부를 해체(dismantle)하겠다고 약속했다"고도 했다.
서 검사는 "한국은 (성 평등에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31%로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서 검사는 "많은 검사가 나를 '배신자', '검사의 수치'로 부를 것이고 나를 계속 쫓아내려고 하겠지만 나는 살아남았다"면서 "나 혼자 이걸 할 수 없고 누구도 이 목표를 혼자 달성할 수 없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여성가족부 개편을 공약한 바 있다.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는 9∼10일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해 전 세계 약 110개국을 초청해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사전행사 격으로 마련됐다.
언론의 자유, 여성의 지위 향상, 민주적 가치 지원을 위한 기술 혁신 등의 주제를 놓고 전세계에서 패널들이 초청됐으며, 서 검사는 '장벽깨기 : 모든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대응'이라는 소주제로 마련된 세션에 참석했다.
서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며 한국 내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섰다. 서 검사는 현재 법무부의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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