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중국' 캄보디아에 무기 금수·수출 제한

입력 2021-12-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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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중국' 캄보디아에 무기 금수·수출 제한
"중국 영향력 축소하고 부패·인권 문제 진전 이뤄야"
촐릿 국무부 선임 고문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나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이 친중국 성향의 국가인 캄보디아를 상대로 무기 금수 및 수출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발령했다.
미 정부는 8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인권 및 부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무기 금수 조치는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지역에서 중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타이만에 접해있는 캄보디아의 레암(Ream) 해군기지 주변에서 양국의 군사적 협력을 경계해왔다.
지난달 미 정부는 이같은 맥락에서 레암 기지에서 근무하는 두명의 캄보디아 관료를 부패와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캄보디아는 우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타이만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용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의 부패와 인권 침해도 이번 조치의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무기 금수 조치가 캄보디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캄보디아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미 정부는 군사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민간 품목을 비롯해 군 관련 용품 및 서비스 수출도 제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 정부가 부패와 인권 문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고 지역 및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릭 촐릿 국무부 선임 고문은 이날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내년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친중국 성향의 지도자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1월 7∼8일에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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