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고려대 공동 연구…"세포 치료제 연구로 확대 적용 목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체내 환경을 모사한 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해 손상된 근육을 치료할 수 있는 고품질의 근육 세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한형섭 박사(교신저자), KIST 유럽 환경안전성연구단 전인동 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송재준 교수(교신저자)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근육은 재생능력이 있어 가벼운 외상은 자체적으로 치유하지만, 치명적인 외상이라면 환자의 다른 신체 부위에서 직접 채취한 근육 세포를 이식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환자의 건강한 근육을 손상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치료 효능이 있는 고품질의 근육 세포를 체외에서 확보하기 위해 세포 배양 접시 표면을 레이저로 가공해 근육 조직과 유사한 표면 구조를 만들고, 탈부착식 전기장 자극 시스템을 이용해 인체와 같은 전기적 환경을 구축한 세포 배양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플랫폼에서 배양한 근육세포를 근육이 손상된 동물실험용 쥐에 이식해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손상된 근육의 재생과 손상된 근육 주위 신생 혈관 생성 능력이 기존 근육 세포 외부 배양 기술 대비 4∼5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세포 배양 솔루션 기업과 협력해 실용 연구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추후 근육 세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생체재료과학 분야 국제 저널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스(Bioactive Materials) 최신 호에 게재됐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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