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파괴를 전제로 한 훈련을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 수뇌부가 9일 회담을 갖고 핵협상이 실패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이란 핵시설을 무력화하는 군사 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앞서 지난 10월 25일 미 국방부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란이 반드시 핵무기를 만들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브리핑한 후 열리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했던 2015년 핵협상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복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국의 우려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주 협상이 재개됐지만, 강경한 이란 새 정권이 포괄적인 요구를 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군사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핵협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선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곤경에 처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1일 이란이 협상 중에 더욱 고도화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포르도 지하 핵 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IR-6)를 이용해 우라늄을 20% 농도로 농축하는 공정을 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다시 열리는 핵협상에서는 미국의 이란 특사가 합류할 예정이어서 협상에 어떤 진전이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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