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범 오인받은 남성 "프랑스 구금시설은 동물원"

입력 2021-12-10 00:36  

카슈끄지 살해범 오인받은 남성 "프랑스 구금시설은 동물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로 오인돼 프랑스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우디 남성이 구금 당시, 마치 동물원 우리에 갇힌 것 같은 취급을 받았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 7일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로 오인돼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가 이튿날 풀려난 칼리드 알 오타이비는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사방이 유리로 된 범죄자 유치장에 가뒀는데, 그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었고 환기도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밤에 잠을 청했지만 불편해서 못 잤다"며 "그들은 내가 마치 동물원에 있는 것처럼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가 물을 달라고 하자 깨끗하지 않은 컵에 물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이름은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대상이 된 인물과 이름이 같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샤를 드골 공항에서 사우디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고, 동명이인인 사실이 확인된 뒤 하루 만에 풀려났다.
이에 대해 그는 "오타이비라는 이름은 사우디에서 흔하다. 다만 나는 문제의 소지를 피하려 했다. 처음에 그들은 내가 대사관과 연락하는 것도 막았다"며 "다음날 한 관리가 출근한 후에야 소통이 원활해졌고 대사관 측에서 나와 나를 풀어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자들은 인터폴의 적색 수배를 받는 오타비아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현재 감옥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일간 리야드는 프랑스 당국이 엉뚱한 사람을 오인해 체포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하며, 정신적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슈끄지는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당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구금 또는 살해를 승인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으나 사우디는 이를 부인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