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재계 순위 6위인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1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 공식 논의된다.
현재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005490]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에 미래사업 발굴 및 투자, 연구개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다.
철강업 이미지가 강해 그룹이 추진하는 다른 신산업 분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 안건이 이날 이사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 등을 포함한 12명의 이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공감이 이뤄져 이사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물적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업 안팎의 분석이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포스코지주사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철강 사업회사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은 자회사로 있게 된다.
기존 주주의 반발도 물적분할을 고려하는 배경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물적분할 뒤 철강 사업회사는 비상장 상태로 둘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철강 사업회사를 비상장 상태로 두면 철강 사업회사의 실적이 지주에 반영돼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 추진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과 기술변화 가속화에 대응해 미래성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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