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영국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리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유럽의 변두리에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생각을 다시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러시아는 이로 인해 초래될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초 17만5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준비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면서 서구가 막연한 '러시아 공포증'에 사로잡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으며 서구는 1991년 소련 붕괴 때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때 나토를 더이상 동진시키지 않겠다고 확약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동독에 있던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이후 루마니아와 옛 소련 국가 등이 나토에 가입했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은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나토 확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주장은 '난센스'라고 맞받아쳤다.
월리스는 "오직 6%의 러시아 국경이 나토 회원국과 닿아 있다"라며 "이를 두고 나토에 의해 포위됐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나토는 방어를 위한 연합체로, 이는 우리의 설립 조항에도 명시돼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하고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방어하기 위해 있다"라고 말했다.
월리스는 "나토에 가입할지 여부는 주권국과 나토 회원국이 결정할 문제이지, 러시아가 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열고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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