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가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중국 당국이 최근 IT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메타버스가 중국 IT 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0일 바이두(百度)와 AI재경사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자본금 1천만 위안(18억5천만원 상당)을 투입해 메타버스 관련 자회사 '위엔징성성'(元境生生)을 설립했다.
위엔징성성의 사업 범위는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시스템 서비스, 공연 매니지먼트 등이다.
알리바바 내부 관계자는 "위엔징성성은 메타버스와 미래 사업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알리 메타버스'(阿里元宇宙), 타오바오 메타버스'(淘寶元宇宙) 등 상표권을 등록해 관련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메타버스 진출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두 역시 오는 27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시랑'(希壤)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바이두는 시랑을 통해 AI 개발자 대회인 '크리에이트 2021'를 개최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중국 최초로 메타버스 내에서 열리는 행사로 동시에 10만 명이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랑의 책임자인 마제 바이두 부회장은 "현재 메타버스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메타버스에 많은 시간을 들여 점차 성숙한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랑은 중국적 색채가 강한 메타버스다.
이용자들은 소림사를 찾아 무예를 연마할 수도 있고, 쇼핑, 커뮤니케이션, 전시회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외에도 텐센트(騰迅·텅쉰)와 왕이(網易) 등도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류지핑 텐센트 대표는 지난달 10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텐센트는 메타버스 탐사와 개발 능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왕이의 딩레이 대표도 "왕이는 기술과 기획 등 각 방면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면서 "메타버스가 '강림'했을 때 왕이는 빠르게 치고 나갈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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