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군사령관 "이란에 강력한 군사 옵션" 경고

입력 2021-12-10 18:17  

미 중부군사령관 "이란에 강력한 군사 옵션"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실패 시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며 이란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강력한 군사 옵션을 언급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군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계속 공격해 피해를 내면서 효과도 없는 핵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나는 이란이 우리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하면 아주 아주 신속하게 전력을 강화할 능력이 있다. 나는 이런 사실이 이란에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켄지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핵합의 복원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미국이 협상 실패 시 다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해결이 핵 위기를 막는 데 최선이라고 본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 실패 시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또 "외교가 곧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 속도를 내면 우리는 추가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만나 이란이 협상에 건설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깊이 우려한다면서 현재의 대이란 정책이 실패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기꺼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무장을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이미 내년 봄 지중해에서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타격을 염두에 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합의 복원을 위한 이란과 당사국 간의 협상은 5개월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달 29일 재개됐지만 이란은 그사이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8월 출범한 이란의 강경한 새 정권은 선(先) 제재 해제와 함께 기존 합의 이상의 조건을 요구하면서 핵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의 협상 참가국에선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 협상을 이용해 시간을 벌려 한다는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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