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아조프해서 '충돌'…우크라 군함 항로 두고 공방

입력 2021-12-10 22:34  

러-우크라, 아조프해서 '충돌'…우크라 군함 항로 두고 공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이 공동 이용하는 아조프해에서 우크라 군함의 항로를 둘러싼 충돌이 벌어졌다.
러시아 보안당국인 연방보안국(FSB)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함정 '돈바스'가 이날 오전 아조프해에 면한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출항해 케르치 해협 쪽으로 항해하면서 항로를 바꾸라는 러시아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FSB 산하 국경수비대 소속의 해안경비정이 함정에 접근해 케르치 해협을 통행하려면 사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우크라 함정 승조원들은 해협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항해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함정은 이날 저녁 무렵에야 항로를 바꿔 케르치 해협 반대쪽으로 선수를 돌렸으나, 러시아 측의 호출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FSB는 전했다.
FSB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함정 돈바스의 이날 운항은 아조프해 항행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10일 우크라이나 선박의 위험한 항해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러시아 측의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자국에 대한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올렉시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돈바스는 수색구조함으로 무장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동 이용 해역인 아조프해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합법적인 항해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에도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해 양국 간에 심각한 마찰이 빚어졌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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