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나가면서 올해 들어 주가 73%↓
[※ 편집자 주 = 이 기사에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리부트작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셧다운 특수'가 끝나가면서 추락하던 홈 피트니스 업체 펠로톤이 추가 악재를 만났다.
유명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는 한 인물이 펠로톤 자전거 운동을 마친 뒤 급사하는 장면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펠로톤 주가는 전장보다 5,4% 떨어진 3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2주 신저가로 하루 전 11.4%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 하락이다.
전날 HBO맥스를 통해 공개된 섹스 앤 더 시티의 리부트작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 1화에서 주요 인물이 45분 동안 펠로톤 자전거 운동을 마치고 갑자기 사망한 것이 펠로톤 주식 투매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펠로톤은 자사 자전거가 새 드라마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스트럭터의 드라마 출연을 허용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펠로톤의 건강·웰빙 자문위원인 수잰 스타인바움은 "이 인물은 칵테일, 담배, 두꺼운 스테이크 등을 즐겼고, 시즌 6에서 심장 문제를 겪었다는 점에서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펠로톤 운동이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탓에 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전문의인 스타인바움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족력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펠로톤 자전거를 탄 것이 오히려 심장병 위험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드라마 악재와 무관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홈트'(집에서 하는 운동·홈트레이닝) 열풍이 꺼지면서 펠로톤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헬스장에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펠로톤과 같은 홈 피트니스 기구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로 인해 펠로톤 주가는 올해 들어 73% 금락한 상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펠로톤 목표주가를 종전 112달러에서 50달러로 절반 이상 낮췄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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