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주말인 1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성인 남녀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산타콘'이라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산타클로스와 '회의'라는 뜻의 콘퍼런스의 조합어인 '산타콘'이라는 명칭 때문에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은 술꾼들의 파티입니다.
1년에 한 번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지역의 술집을 순회하면서 술을 마시는 행사입니다.
산타콘은 지난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뉴욕에선 1998년에 첫 산타콘이 열렸고, 현재 44개국에서 산타콘이 치러진다고 합니다.
산타콘에 참여하기 위해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산타 복장을 해야 합니다. 산타 모자만 쓰거나 상의만 산타 복장을 하면 산타콘 참여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드레스코드를 지키지 않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산타콘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산타콘은 술꾼들이 더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는 전언입니다.
올해 맨해튼의 산타콘에 참여한 사람은 수천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뉴욕 경찰은 술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그랜드센트럴역 등 맨해튼의 주요 거점에 추가로 경력을 배치해 길거리에서 술을 먹는 뉴욕 시민을 단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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