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견기업 기본통계' 발표…종사자 157만8천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 수가 지난해 5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중견기업 수는 전년보다 519개 늘어난 5천526개로 집계됐다.
이는 중소기업 중 643개가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중견 기업 중 107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3년 평균 매출액이 최소 기준으로 400억~1천500억원 이상이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 중 제조업은 1천977개(35.8%)였으며 이중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가 1천657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은 전년보다 470개 많은 3천549개로 도소매(25.2%), 부동산(14.3%), 정보통신(11.4%) 순으로 많았다.
중견기업 매출액은 770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5천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제조업 쪽에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는 "비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증가했지만 제조업에서는 2015년 중견기업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은 1.9%(107개)이며, 매출액 3천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은 89.4%(4천943개)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37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원(6.3%) 줄었다.
그러나 종사자 수는 157만8천명으로 9만2천명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물류·도소매 등 비제조업 쪽에서 종사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종사자 구성비를 보면 식음료(14.6%), 자동차(14.5%), 전자부품(10.4%) 순으로 많았다.
신규 채용 인원은 9.6% 증가한 23만1천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청년(만15~34세) 채용이 15만1천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 비율은 23.3%로 전년 대비 4%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전년보다 13.3%p 늘어난 40.2%가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업 추진 분야는 미래차(28.3%)가 가장 많고 이어 바이오헬스(13.7%), 친환경(12.0%), 에너지(11.9%) 등의 순이었다.
투자실적은 26조6천734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투자 중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8.9%로 1.6%p 높아졌다.
향후 투자 계획에 있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투자 계획은 축소될 전망이나 R&D 투자금액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총투자금액 중 R&D 투자 비중이 2021년에는 33%, 2022년에는 35.8%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작년보다 1.5%p 많은 6.6%가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귀 검토 이유로는 조세혜택(59.0%)이 가장 컸다. 금융지원(19.6%), 공공조달 지원(9.8%) 등도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최근 기업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58.5%가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으며 19.7%는 ESG 경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ESG 경영과 관련한 애로 사항으로는 예산 및 인력 부족(31.1%), ESG 도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21.7%), 다양하고 복잡한 ESG 평가기준(14.5%) 등을 꼽았다.
이번 중견기업 기본 통계는 산업부와 통계청이 각각 발표하던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일원화한 것으로, 중견기업 수·매출액·업종별 분포 등 일반현황과 함께 투자·채용 등 경영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합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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