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내년에 재정정책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14일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내년에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올해 1∼11월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6천581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2015년 5천939억 달러도 이미 넘어섰다"며 "달러 수급은 위안화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에 따른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에도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달러 수급이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 정책 당국의 물가 안정 의지, 미중 갈등에서 협상력 유지를 위한 필요성 등 요인도 위안화 절상 원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예상 밖의 위안화 강세 현상은 헝다 사태 등으로 중국 신용경색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헝다발 위험이 제한적인 수출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내년에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지난 8일 장중 6.3456위안까지 내려가면서 위안화 가치는 2018년 5월 15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강세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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