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 공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병사 27명을 전역 조치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앤 스테파넥 미 공군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공군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가 실제로 군복을 벗게 된 첫 번째 사례로, 모두 복무 연차가 길지 않고 계급도 높지 않은 병사들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에는 의학적·종교적 사유를 들며 의무화 조치에서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병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 측은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명령 불복종을 적용해 복무에서 제외했다.
다만, 병사들에게 어떤 제대 규정을 적용할지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승인 절차를 앞둔 관련 법안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 시 명예제대나 일반제대가 인정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9월 미 국방부는 전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자체적으로 접종 의무화 마감 기한을 설정했으며, 미 공군도 지난달 2일까지 전 대원에게 백신 의무 접종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감 다음 날인 지난달 3일까지도 8천500여명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
이달 7일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대원 1천명 이상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으며, 4천700명 이상이 종교적 사유로 의무화 조치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기준 미 공군 내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은 97%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같이 명령 불복종 사유로 군을 떠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테파넥 대변인은 올해 3분기까지 미 공군에서 1천800명이 명령 불복종으로 군복을 벗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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