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구본준 LX홀딩스[383800]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LG 주가가 하락 중이다.
14일 오전 9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LG는 전 거래일보다 6.33% 떨어진 8만1천400원에 거래 중이다.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장 종료 후 구본준 회장은 자신의 LG 보유 지분 7.7% 중 4.2%인 657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할인율은 5.2∼8.2%로, 업계에서는 전날 종가(8만6천900원)를 고려해 주당 7만9천800∼8만2천400원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한 매각가는 최대 5천억원 수준이다.
매각을 완료하면 구 회장의 LG 지분은 3.4%로 줄어든다.
이번 블록딜은 LG그룹과 LX그룹 간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LG와 LX의 인적분할 이후 주식교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블록딜로 계열분리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는 계열분리 마무리 이후 현금 1조7천억원을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사이 추가 주식교환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계열분리 조건인 '동일인의 지분 보유 3% 미만'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본준 회장이 LG 지분을 최소 0.5%(약 740억원) 더 처분해야 한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LX 지분을 16% 가량(약 1천235억원) 보유하고 있어 이를 3% 미만으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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