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 천식 악화시킬 수도"

입력 2021-12-14 10:15  

"멜라토닌, 천식 악화시킬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4시간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학원 치의학 연구과의 미즈다 겐타로 교수 연구팀은 천식 환자가 수면제로 사용되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사용하면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멜라토닌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식 환자 중에는 밤중에 천식 증상이 악화하는 이른바 '야간 천식'(nocturnal asthma)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의 50% 이상이 야간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야간 천식'과 천식 사망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천식은 폐를 드나드는 공기의 길목인 기관지의 근육 평활근(smooth muscle)이 수축을 일으켜 발생한다.
기관지 수축(bronchoconstriction)을 막기 위해 많은 천식 환자들은 기관지를 넓혀주는 약인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멜라토닌은 멜라토닌 MT2 수용체(MT2 receptor)를 활성화해 기관지 확장제의 효과를 약화시킨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수면제로 멜라토닌 보충제 또는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인 라멜테온(ramelteon)을 고용량 복용하면 기도의 평활근에 있는 멜라토닌 M2 수용체가 활성화하면서 기관지 수축을 촉진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더 나아가 멜라토닌은 천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관지 확장제인 베타-아드레노셉토 작용제(β-adrenoceptor agonist)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 멜라토닌은 기도의 수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불면증, 시차 피로(jet lag) 또는 암 치료에 사용되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고용량 사용하면 천식 증상이 악화하고 기관지 확장제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멜라토닌은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 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따라서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어두워지면 늘어남으로써 낮과 밤의 리듬이 조절된다. 그래서 멜라토닌을 '수면' 호르몬이라고도 하며 멜라토닌 보충제가 수면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학술지 '폐 세포·분자생리학'(Lung Cellular and Molecular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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