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물가 상승에 기업 채산성 비상…이자비용 13.5조↑"

입력 2021-12-14 11:00  

"금리·물가 상승에 기업 채산성 비상…이자비용 13.5조↑"
한경연 "기업대출금리 0.95%P 상승…매출액순이익률 연간 0.3%p 감소"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기업 대출 금리 인상으로 기업 이자 비용이 13조5천억원 증가하고, 매출액순이익률은 0.29%포인트(P) 하락해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한경연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 기업 대출 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준금리는 작년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지만, 올해 8월과 11월에 각각 0.25% 인상돼 현재 1.0% 수준이다.



또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이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는 1.03%P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이 1%P 상승하면 기업 대출금리는 0.33%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4%)에서 2015∼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을 빼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폭을 1.3%P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기업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0.5%P 인상에 따른 0.52%P에 기대인플레이션율 1.3%P 상승으로 인한 0.43%P를 더해 총 0.95%P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대출금리가 0.95%P 상승할 경우 기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은 연간 0.3%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이 0.2%P, 비제조업이 0.4%P 각각 감소해 비제조업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1.93%P),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0.96%P), 기타 개인서비스(-0.92%P), 숙박·음식(-0.79%P) 등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지면서 국내 기업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원자재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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