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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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유럽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한다며 이렇게 경고했다.
이 경고는 최근 냉전이 종식된 지 30여년 만에 동서 진영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또다시 군비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논평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 등 서방국들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부득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치·외교적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러시아는 군사적인 방법으로, 군사 기술을 앞세워 대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다음에 올 것은 대결, 그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건으로 서방국들에 INF를 포함한 일련의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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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이 맺은 조약에 따라 사정거리 500∼5천500㎞에 이르는 중거리 핵무기 배치가 금지됐다.
당시 이 조약은 냉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양측은 1991년까지 2천700기에 이르는 중거리 핵미사일을 해체했으나,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9년 이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미국은 나토가 '스크루드라이버'라고 부르는 러시아의 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 '9M729' 배치가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2016년부터 미국이 루마니아에 이지스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축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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