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주민들 긴급 대피…두 개 마을서 7㎝ 쓰나미 감지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 플로레스섬 북부 해상에서 14일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조기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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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동부누사뜽가라주 마우메레(Maumere)에서 북쪽으로 112㎞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8.5㎞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6으로 발표했다가 7.3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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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7.5, 진원의 깊이를 10㎞로 발표했다가 규모를 7.4로 낮췄다.
강진이 발생한 지점 인근에서는 규모 5.1의 여진도 발생했다.
쓰나미 조기 경보가 발령되자 플로레스섬과 술라웨시섬 등 진앙 주변 해안가 주민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향했다.
지진은 술라웨시섬 마카사르 등에서도 느껴졌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차량·오토바이를 타거나 걸어서 높은 곳으로 향했다.
한 주민은 "30초 정도 강력한 지진을 느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높은 곳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16분 뒤와 19분 뒤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가 마을 2곳에서 7㎝ 높이 쓰나미가 관측됐으나,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
당국은 강진 발생 2시간이 지난 뒤 쓰나미 조기 경보를 해제했다.
현재까지 강진에 따른 건물 파손이나 인명 피해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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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지진이 잦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9개나 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명을 포함, 총 22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9월 28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으로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4천300여명이 숨졌고, 같은 해 12월 22일에는 화산 경사면 붕괴로 5m 쓰나미가 자바섬 반텐과 수마트라섬 람풍 해안을 덮쳐 400여명이 숨졌다.
올해 1월 15일 새벽에도 술라웨시섬 서부에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건물 수백 채가 붕괴하면서 최소한 42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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