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 '완벽한 투자' 같지만 투자자 조심해야"

입력 2021-12-14 16:49  

"LG에너지솔루션 IPO, '완벽한 투자' 같지만 투자자 조심해야"
블룸버그 칼럼 "낮은 수익성·NCM배터리 점유율↓·화재사고 문제 등 유의"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한국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낮은 수익성과 화재 사고 문제 등을 들어 투자자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외신에서 제기됐다.
안자니 트리베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14일 '큰 전기차 배터리 IPO가 있다. 조심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LG에너지솔루션 IPO가 '완벽한 투자'로 보일 수 있지만 "좀 회의주의를 더할 필요도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으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2위 업체로서 가진 배터리 기술력, 화학에서 전자까지 관련 공급망을 갖춘 탄탄한 LG그룹이 뒷받침하는 점, 고정 고객사들로부터 막대한 주문량을 확보한 점 등을 들었다.
따라서 자금이 풍부한 펀드매니저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하려는 기관의 경우 이 회사 상장은 완벽한 투자로서 모든 화려한 측면을 갖췄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과는 달리 수익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 배터리부문)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손실을 냈으며,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겨우 넘겨 12∼15%에 이르는 CATL보다 뒤처진다는 것이다.
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고가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등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면서도 이런 강점을 제대로 활용 못 하고 있어 사업계획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올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은 낮지만 안전한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가면서 NCM 배터리의 중기적 성장 전망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차 등 고객사에 공급한 배터리가 잇따라 화재 사고를 일으켜 막대한 리콜 비용 부담을 지고 있다.
그는 이제 리콜 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 관건은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을 훌륭히 해내고 미래 배터리 수요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그는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말 IPO를 통해 모기업 LG화학[051910]이 보유한 구주와 신주 등 4천250만주를 공모, 10조9천225억∼12조7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천380억∼70조2천억원에 이른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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