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해상물류 심장인 브레머하펜항에 3개 선석·야적장 구축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유럽의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한 선적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항구의 터미널 운영 주체인 독일 BLG로지스틱스그룹과 전용 공간 구축에 관한 합자회사(BLG Glovis BHV GmbH) 설립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GmbH는 독일식 유한책임회사를 뜻한다.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브레머하펜 항에 3개의 선석(선박을 계류시키는 시설)과 10만㎡ 규모 야적장 등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 전용 공간은 카이저하펜, 노르드하펜 등 2개 터미널 중 카이저하펜 터미널에 구축되며, 5개 선석 가운데 3개를 전용한다. 야적장에는 차량 5천 대를 수용할 수 있다.
브레머하펜 항을 이용하는 글로벌 11개 자동차 선사 가운데 전용 공간을 갖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까지 비(非)계열 영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독일 북부 브레멘주의 브레머하펜 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0만대의 자동차 수출입이 이뤄진 자동차 항만이다. 벤츠와 폭스바겐, BMW 등 독일 대표 브랜드뿐 아니라 유럽발 완성차 대부분의 선적이 이뤄지는 곳으로 유럽 자동차 해상물류의 심장으로 불린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핵심 권역 곳곳에 전용 선적 공간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높여왔다. 2018년에는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를 건설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추가 확보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의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일관 물류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비계열 매출 증가 폭을 더욱 키우겠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전략이다.
특히 브레머하펜 항 전용 공간 마련으로 지난해 폭스바겐그룹과 체결한 5년 장기 해상운송 계약 물량 운송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해당 계약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해운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폭스바겐이 유럽에서 만든 승용차를 매월 10차례 중국의 주요 항구로 단독 운송하는데 신속성과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전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해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0년 12%에서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2% 등으로 증가세다. 올해는 3분기까지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용 선적 공간을 구축하고 글로벌 2위 규모인 선대를 운용하는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선박 운영 효율을 높여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 자동차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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