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반군 관할 지역서 반군부 인사 30여명 대거 검거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쿠데타 미얀마군이 소수민족 반군 관할 지역에서 반군부 인사 검거 작전을 펼치자 반군이 반발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15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동부 카렌주 먀와디시에서 20㎞ 떨어진 레이 께이 꺼 신도시에 미얀마군이 20여발 가량의 포탄을 퍼부었다.
이에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의 군사 조직인 카렌민족해방군(KNLA)이 도시 내 최소 3곳에서 응전하며 충돌했다고 현지 매체인 카렌공보센터(KIC)를 인용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이날 충돌은 전날 미얀마군 200여명이 레이 께이 꺼시에서 대대적인 반군부 인사 검거 작전을 펼친 다음 날 발생했다.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의 검거 작전 동안 도시가 완전히 차단됐고, 심지어 전화도 끊겼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를 전했다.
레이 꺼이 꺼시는 미얀마 정부군과 KNU간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일본재단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신도시다.
이후 KNLA 6여단이 통제하고 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진압 및 체포 작전이 강화하자, 반군부 인사들은 KNU를 포함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도피했다.
레이 꺼이 꺼시도 이런 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왔다.
군부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도피한 반군부 인사들에게 군사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KNU는 2015년에 미얀마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EAOs)가 서명한 전국 휴전협정에 서명했지만, 쿠데타 이후에는 군부와 충돌을 거듭해오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반군부 시위대 및 조직들을 유혈 탄압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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