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패트릭 엘리엇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의 인권 담당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좀 더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계획을 세웠다는 증거에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국토 보전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사이먼 맨리 주제네바 영국 대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배치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의 행동이 우크라이나와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예베니야 필리펜코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사는 "발생할지도 모르는 침공의 충격은 우리나라와 그 외 지역의 안보와 인도주의, 인권 상황에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약 10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켰고 내년 초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러시아는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면서 자국은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초 이날 인권이사회는 우크라이나 내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최근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자 서방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사무소의 나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제네바 러시아 대표부의 야로슬리브 에레민 외교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권 보고서에 러시아 영토와 관련된 문제를 포함하지 말라"며 반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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