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노동이사 있었으면 탈원전 그냥 뒀겠나"…상의는 우려 전달

입력 2021-12-16 15:18  

윤석열 "노동이사 있었으면 탈원전 그냥 뒀겠나"…상의는 우려 전달
상의, 노동이사제 민간확대 가능성 우려…尹 "공공부터 시행하며 보완"
주52시간 제도 보완·미래 산업 투자·규제 개선 등도 건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그가 찬성 입장을 나타낸 '노동이사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윤 후보까지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재계에서는 민간부문으로의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부 참석자는 노동이사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과 상의 측이 전했다. 지역 상의회장들이 주로 의견을 많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후보는 공공부문 이사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는 구체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예를 들어 원전을 얘기하면서 "이사회에 노동이사가 들어가면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그냥 뒀겠느냐"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또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민간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잘 안다"면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시행하면서 잘못된 점이 나오거나 하면 보완해 가면서 추진하겠다. 걱정마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윤 후보의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이야기를 듣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자리였다.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상의회장들을 중심으로 주 52시간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건의도 잇따랐다. 산업 부문별로 업무 과중도가 계절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 52시간제 운용을 지금보다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측은 "윤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재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답변하며 간담회가 좋은 분위기에서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대대적인 법·제도 등 규제 개선, 경제 안보 전략 강화 등을 건의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디지털, 패권전쟁 등 산업계의 대전환기를 맞아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기초기술 연구, 인재양성과 인프라 등에 국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달라"며 "낡은 법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경제 안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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