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4개 안건 국민투표…청년층 민심이 찬반 가를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여론조사기관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등 4개 안건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새내기 유권자의 선택이 집권 민진당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817만표(57%)를 획득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에 큰 도움을 준 청년층의 지지 여부가 오는 18일 실시되는 이번 국민투표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국민투표는 중국과의 문제가 초점이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건강과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유권자의 시각에 따라 찬반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어느 당에 더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민의기금회(TPOF) 유잉룽(游盈隆) 이사장은 지난달 22~23일 양일간 20세 이상 성인 1천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새내기 유권자가 안건의 찬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국민투표 유권자의 2.4%에 달하는 18세 유권자가 투표 결과를 좌지우지할 변수가 되거나 민진당 정부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18세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은 20∼30대, 이른바 'MZ세대'의 유권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권자의 37%를 차지하는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이번 제4 원전 관련 안건 외 나머지 3개 안건에 대해서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민진당이 이번 국민투표에서 과장된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젊은 고학력자에 대한 민진당의 반대 호소는 제한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국민 투표를 야권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4개 안건 부동의' 구호를 내세우며 반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4개 동의' 구호를 앞세워 강력한 대정부 공세에 나서고 있다.
대만민의기금회는 전날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찬성(동의·55.9%)이 지난달(68.1%)에 비해 12.2% 포인트 감소한 반면 반대(부동의)는 36.5%로 지난달(25.7%)에 비해 10.8%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부 타오위안(桃園)의 조초(藻礁·산호의 한 종류) 해안에 건설 중인 천연가스 도입 시설 이전 문제에 대한 찬성(42.3%)과 반대(36.7%)의 격차가 5.6%포인트로 지난달 격차(18.1%포인트)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투표일과 대선과의 연계도 지난 10월 조사 당시 격차(23.2%포인트)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5.9%포인트로 대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제4 원전 상업 운전 개시는 지난 10월 조사 당시 찬성(46.7%)이 반대(41.7%)보다 5%포인트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45.9%)가 찬성(43.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78% 가운데 50%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국민투표 유권자가 1천982만5천468명으로 국민투표법에 따라 25%인 495만6천367표가 찬성하면 통과된다고 밝혔다.
대만 국민투표는 찬성표가 반대표 보다 많고, 찬성 유권자가 전체 등록 유권자의 4분의 1만 넘기면 해당 안건은 통과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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