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자국 내 과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를 겨냥해 "극단주의 소수집단이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공동체와 국가를 등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취임한 숄츠 총리는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숄츠 총리의 발언은 경찰이 이날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미하엘 크레치머 주지사 등의 암살을 모의한 용의자 6명을 체포한 가운데 나왔다.
용의자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암살 계획을 논의했으며, 경찰은 용의자 자택 등을 급습했다. 현장에서는 석궁 등 무기도 발견됐다.
독일에서는 성인 1천300만명 이상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최근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작센주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독일 16개 지방 중 최저인 59.1%에 불과하며, 전체 평균 69.8%에 한참 못 미친다.
작센주에서는 이달 초 보건 수장의 자택 부근에서 횃불을 휘두르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백신 거부 정서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숄츠 총리는 해당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있어 "레드라인은 없다"고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또 "대다수 시민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도록 호소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국내 현안에 할애하며 사회 통합과 현대화를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을 2배로 늘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외국인 근로자 확대 의사도 밝혔다.
그는 외교 문제와 관련, 유럽연합(EU)의 성공이 독일의 최우선 순위라고 공언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응해 미국 등 대서양 동맹과의 단결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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