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시간 인터뷰' 놓고 프랑스 대선 후보들 '부글부글'

입력 2021-12-16 20:49  

마크롱 '2시간 인터뷰' 놓고 프랑스 대선 후보들 '부글부글'
야당 후보들, 동일한 발언 시간 요구…규제기관 "정치적 발언 시간 측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정치인에게 언론 노출은 다다익선이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이라면 경쟁자보다 언론에 더 많이 나오려고 사활을 건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재선 도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이례적인 방송 인터뷰를 언짢게 바라보는 이유다.
마크롱 대통령이 TF1, LCI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는 382만 명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며 1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 아래 엘리제궁에서 사전 녹화한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는 전날 평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2시간 가까이 전파를 탔다.
비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난 5년을 톺아보고 미래 구상을 밝힐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다른 대선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우파 공화당(LR) 최초 여성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가작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동등한 발언 기회를 요구하며 방송규제기관인 최고시청각위원회(CSA)에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 시간을 측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선거 기간이 시작되는 내년 1월 1일 전에는 TV와 라디오 방송 시간 중 3분의 1을 대통령과 정부에, 나머지 3분의 2는 여야를 포함한 정당에 할당해야 한다.
단, CSA는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적인 논의에 해당할 때만 시간을 계산하고 대통령 직무 수행에 관한 것이라면 포함하지 않는다.
야니크 자도 좌파 녹색당(EELV) 대선 후보도 CSA에 페크레스 주지사와 비슷한 요청을 했다.
극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 파비앙 루셀 공산당(PCF) 후보는 물론 극우 진영의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와 르콩케트라는 당을 만든 에리크 제무르 역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CSA는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마크롱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이슈를 이야기했을 때를 선별해서 발언 시간을 계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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