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4개주 40만곳 정전…시계제로 먼지바람에 도로 폐쇄
가옥 붕괴도 잇따라…강한 바람 타고 산불까지 확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중부 5개 주(州)를 휩쓴 토네이도로 최소 78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가운데 허리케인급 돌풍이 중서부 지대를 강타하면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대평원인 '그레이트 플레인스' 지대에 시속 120㎞ 이상 허리케인급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형성됐고 미네소타, 캔자스,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강풍으로 미네소타주에서는 65세 남성이 40피트(약 13M) 크기의 나무에 깔려 사망했고, 캔자스주에선 먼지 폭풍으로 인한 자동차 충돌 사고로 3명이 숨졌다.
또 아이오와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가 강풍에 밀려 전복되면서 운전기사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급 강풍은 정전, 도로 폐쇄, 산불 확산 피해도 불러왔다.
아이오와, 캔자스, 미시간, 위스콘신 등 4개 주에서는 강풍에 전봇대가 무너지고 전선이 끊어지면서 4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또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시계 제로' 먼지바람이 일면서 캔자스주 70번 고속도로 구간과 북부 9개 카운티의 모든 주립 도로가 폐쇄됐다.
미네소타주의 하트랜드 마을에서는 거센 바람에 주택 여러 채가 폭삭 내려앉았다.
아울러 캔자스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졌고, 연기는 네브래스카, 아이오와주까지 퍼졌다.
AP 통신은 겨울철 이상 고온 날씨 때문에 중서부 대평원 지대에 극히 이례적이고 강력한 폭풍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미국 폭풍예측센터는 아이오와주 전역에서 허리케인급 돌풍이 59건 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오와를 비롯해 네브래스카에서는 20여개의 토네이도가 형성됐고 미네소타주 남부 지역에서는 12월 기록상 처음으로 토네이도가 관측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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