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크리스마스 파티에 이어 또다시 비난 직면…총리실 부인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내려졌을 당시 방역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와 합동 취재한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 15일 총리실 직원 약 20명은 맷 핸콕 전 영국 보건 장관의 코로나19 관련 기자 회견 직후 총리 관저에서 와인과 술을 마시거나 피자를 먹었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첫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시기였다.
이 중 일부는 저녁 늦게까지 음주를 즐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시에 내려진 방역 규정은 가족이 아닌 타인의 경우 사회적 거리 2m를 유지한 채 단 2명만 외부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핸콕 전 장관도 이날 시민들에게 "가능한 집에 머물고 방역 규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날 직원들과 15분가량 시간을 보냈으며, 방역 규정 준수를 요청한 핸콕 전 장관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또 존슨 총리는 한 보좌관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쳤기 때문에 직원들은 술을 마실 자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와 핸콕 전 장관도 함께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존슨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은 추가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작년 12월에도 총리 관저 등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총리실의 방역 규정 위반 관행이 수개월간 만연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작년 5월 15일 총리는 핸콕 전 장관 기자회견 후 정원에서 그의 팀과 잠깐 만나는 것을 포함해 오후 내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갔으며, 작업에 필요한 일부 직원만 오후와 저녁 잠깐 사무실에 남아있었다"고 해명했다.
핸콕 전 장관 측 역시 파티 참석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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