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무역 갈등 심화에 EU·중국 연례 정상회담 연기"

입력 2021-12-17 10:37  

"인권·무역 갈등 심화에 EU·중국 연례 정상회담 연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당초 이달 열릴 예정이던 EU-중국 연례 정상회담이 연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영역에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작다는 우려 속에서 연말 열릴 예정이던 EU와 중국의 연례 정상회담이 내년 1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권, 경제·무역에 관한 의견 불일치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 측은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EU 측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대신 중국이 내년 퇴임을 앞두고 영향력이 줄고 있는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대신 내보낼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EU는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비교적 실용적 접근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측 관계가 크게 껄끄러워졌다.
EU는 지난 3월 위구르족 탄압 책임을 물어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는데 EU가 인권 문제로 중국을 제재한 것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태 후 처음이었다.
이에 중국이 EU 의회 의원과 기관 등에 대해 입국금지 등으로 맞대응하자 EU 의회는 지난 5월 EU-중국 투자협정 비준을 보류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도 EU와 중국 간 갈등이 심화했다.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자국에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해 외교·경제 압박에 나섰지만 EU는 리투아니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지 않았다면서 리투아니아를 두둔했다.
또 올해 유럽 정치권에서 반중 정서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EU 및 프랑스·리투아니아·체코·슬로바키아 등 국가 의원들의 대만 공식 방문도 잇따랐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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