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차체 클수록 제동거리 급격히 늘어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빙판길에서의 차량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을 달릴 때보다 최대 7배 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차체 중량이 큰 버스의 경우 시속 60㎞로 빙판길을 달렸을 때 제동거리가 약 118m에 달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차종과 속도에 따른 빙판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주행속도를 시속 30㎞, 50㎞, 60㎞로 구분해 마른 노면과 빙판길에서 각각 진행됐다.
승용차(아반떼 AD), 화물차(2.5t 탑차), 버스(에어로시티) 3개 차종을 대상으로 동일한 요건에서 3회 실험해 나온 측정치의 평균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시속 30㎞에서 승용차 제동거리는 빙판길 기준 10.7m로 마른 노면(1.5m)의 7배에 달했다.
화물차와 버스는 마른 노면에 비해 빙판길에서 각각 4.6배(12.4m), 4.9배(17.5m) 더 미끄러지고 나서야 정지했다.
속도를 시속 50㎞로 올린 실험에서는 승용차, 화물차, 버스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시속 30㎞ 때와 비교해 각각 3.1배, 4.5배, 4.5배로 늘었다.
시속 60㎞에서의 빙판길 제동거리는 승용차가 4.7배, 화물차가 6.3배, 버스가 6.8배 늘어났다. 차체의 중량이 클수록 속도 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버스의 경우 시속 60㎞에서 빙판길 제동거리가 118.7m에 달해 마른 노면(16.2m)에 비해 100m 이상 길었다.
빙판길 제동거리 증가는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노면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로, 마른 노면(1.6%)에 비해 약 1.8배 높았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조향 능력이 상실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화물차와 버스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겨울철 안전운전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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