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코로나19 사태 전후 3년간 매출 순위 분석…1위는 3년 연속 돼지고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대형마트의 소비 키워드는 와인과 한우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이마트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1∼11월 매출을 분석해 내놓은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와인은 2019년과 지난해에 매출 순위 10위였지만 올해는 매출이 32%나 늘면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마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지난해 1만원 미만 초저가 와인이나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구매 가격대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우(냉장) 매출은 올해 15.8% 증가하며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로 외식으로 소비했던 한우를 집에서 먹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등심(42.2%)과 안심(25.3%) 등 전통적인 선호부위 매출 증가율이 높았고 양지(47.2%)와 앞다리(28.1%) 등 국거리 매출도 늘어났다.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가전 등 세탁가전과 TV는 '집콕' 트렌드로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해 각각 9위와 10위로 밀렸다.
매출 1위는 돼지고기(냉장)가 차지했다.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1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8.2% 늘며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매출 2∼5위는 맥주, 라면, 커피, 우유 순으로 3년 연속 변화가 없었다.
한편 3년간 매출 순위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변화한 소비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골프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캠핑용품 매출 순위는 2019년 307위에서 올해는 171위에 랭크됐다.
골프용품 역시 2019년에는 매출 순위가 235위였으나 올해는 118위를 차지했다.
밀키트는 올해 매출이 176% 늘면서 전체 순위가 2019년 337위에서 올해는 29위로 뛰어올랐다.
주류에서는 와인과 함께 위스키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위스키 매출은 올해 72.6% 늘면서 전체 순위도 2019년 198위에서 지난해 141위, 올해는 73위에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가격이 비싸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매출 변화가 큰 품목이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먹는 '하이볼' 해시태그가 40만건이 넘는 등 양주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며 올해 들어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올해 소비 키워드는 와인과 한우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밀키트, 위스키 등의 매출 증가세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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