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 공연장·영화관 문 닫고 식당 등 영업시간 더 제한
스위스, 식당 등 실내 장소 방문 시 백신접종·회복증명서 요구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정은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스위스 정부가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가 이날 발표한 추가 방역 조치에는 공연장, 영화관, 놀이동산, 콘퍼런스 센터 등의 문을 닫고 상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식당과 나이트클럽은 기존에 자정까지 문을 열도록 한 데서 오후 11시까지로 영업시간을 더 단축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마스크 착용은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시민들에게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할 것을 촉구했다.이번 조치는 의회의 공식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발표는 인구 900만명이 채 안 되는 덴마크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1천194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도 지난 24시간 동안 2천550건이 보고돼 누적 감염 사례가 1만1천559건으로 늘어났다.
앞서 덴마크는 확진자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지난 9월 초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일부 방역 조치를 재도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봄과 같은 더 엄격한 봉쇄 조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사회를 가능한 한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도 최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1만 명을 기록하자 이날 좀 더 강화된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고 현지 공영 방송 SRF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식당 등 실내 장소를 방문할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됐다가 회복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또 클럽이나 술집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추가해서 제시해야 한다.
재택근무도 의무화된다.
이번 조처는 일단 다음 달 24일까지 시행된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더나와 화이자에 각각 70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 주문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 백신 비축량은 3천400만 회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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