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물가상승 대응 위해 "남미공동시장 관세 내려야"

입력 2021-12-1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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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물가상승 대응 위해 "남미공동시장 관세 내려야"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는 반응 미지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개방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회의장 자격으로 17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메르코수르가 역외 국가·지역으로부터 수입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대외공동관세(TEC)를 국제 수준에 맞게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코수르의 대외공동관세는 현재 평균 13%로, 세계 평균인 4∼5%보다 매우 높다.
대외공동관세는 회원국의 산업 보호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25년 전에 도입됐으며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인하 문제가 제대로 검토된 적이 없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와 물가·환율 상승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적인 조치임을 내세워 지난달 초 독자적으로 대외공동관세율을 10%(1.3% 포인트) 인하했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인하한 관세율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회원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인하에 동의하고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파라과이·우루과이는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서도 인하율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순회의장 임기 중 대외공동관세 인하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대외공동관세 인하는 회원국의 기업과 국민에게 큰 이익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우선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메르코수르의 순회의장국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간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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