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보다 적은 용량 접종…면역반응 약해 3회 접종 시험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5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임상시험한 결과 충분한 면역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이자는 이날 투자자를 상대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5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2회 백신 접종이 충분히 강력한 면역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3회 접종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4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3㎍(마이크로그램) 용량의 백신을 2차례 접종했는데 10㎍을 맞힌 청소년과 같은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12세 이상 연령대에는 30㎍을, 5∼11세 어린이에는 10㎍을 1회 접종 용량으로 정해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6∼24개월 어린이에게서는 3㎍으로도 16∼25세 연령대와 맞먹는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화이자는 이에 따라 이 두 연령대 어린이에게 같은 용량(3㎍)으로 3회 접종하는 방안을 임상시험하고,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에도 3회 접종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2회차 백신을 맞은 뒤 최소 2개월 뒤 3회차 백신이 투여된다.
화이자는 또 5∼11세 어린이에게도 10㎍ 용량의 3회차 접종을 시험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이 연령대 어린이에게는 아직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승인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NYT는 이번 발표가 지금은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해 맞는다고 여겨지는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접종을 마친 것이란 개념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생각은 많은 전문가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는 당초 2∼4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가 올해 중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차질에도 불구하고 내년 2분기 이 연령대 어린이용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EUA)을 신청한다는 계획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이 회사는 또 12∼17세 청소년에 대해서는 10㎍과 30㎍ 두 가지 용량으로 부스터샷의 안전성과 효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또 새로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하도록 맞춤화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임상시험이 내년 1월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는 이처럼 특정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한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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