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 vs 콘텐츠 제공사 줄다리기…금액 합의 불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TV 방송을 보여주는 유튜브TV에서 디즈니 채널이 빠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튜브와 디즈니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양측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튜브TV에서 디즈니 채널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59분까지만 나오게 됐다.
유튜브 TV는 80여 개에 이르는 케이블, 지상파 TV 채널을 보여주는 유료 인터넷 플랫폼으로, CBS, FOX, CNN 등이 포함됐다.
이중 디즈니 채널은 어린이 대상 디즈니 주니어, 스포츠 중계 ESPN, 뉴스 채널 ABC를 포함해 10여 개로, 유튜브TV에서는 상당한 비중이 사라졌다고 WSJ은 짚었다.
양측은 계약 만료를 코앞에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다 불발을 발표했으며, 유튜브TV에서 농구 중계가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 시청자 항의가 폭주했다.
유튜브는 성명에서 "수개월 동안 디즈니와 선의로 협상을 해왔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공정한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디즈니도 별도 성명을 내고 "유튜브TV와 계속 협상해왔지만 그들은 시장 요건과 상황에 따른 공정한 거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향후 대화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뒀다.
양측은 유튜브TV가 디즈니 프로그램에 주는 금액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유튜브TV는 다른 배급사와 동일하게 금액을 책정해달라고 요구해왔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보다 금액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결별은 TV 산업이 격변하는 상황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시청자가 점점 케이블 TV를 떠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추세에서 배급사인 유튜브TV와 콘텐츠 제공사인 디즈니가 충돌했다는 설명이다.
디즈니는 특히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 디즈니 플러스 등을 내놓고 플랫폼 업계에서 물고 물리는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유튜브TV는 디즈니 채널 중단에 따라 월 이용 요금을 65달러에서 50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유튜브TV 회원은 4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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