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오미크론에 말리 방문 계획 취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서부 반건조 사헬지역의 말리가 프랑스의 주둔군 감축 방침에 차드 병력 1천 명을 더 충원해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리 외교부는 전날 늦게 성명에서 차드의 병력 추가 배치는 사헬지역 내 프랑스의 대테러 병력 5천 명이 내년까지 3천 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보완하는 병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드 군은 현재 이슬람 무장대원의 소요가 빈발한 말리 북부와 중부에 배치된 유엔 평화유지군 1만3천 명의 1천400명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말리 외교부는 차드군 추가 배치와 관련, "프랑스 '바르칸' 부대 병력 재조정에 따라 차드 정부가 양자 틀의 일부로 말리 북부에서 기존 병력을 보강하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 오는 20∼21일로 예정된 말리 방문을 취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0년 8월 말리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후 올 6월 말리를 비롯한 사헬 지역 내 자국 병력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미 말리 북부 프랑스군 기지 3곳이 폐쇄됐다.
말리는 2012년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의 발호로 소요에 시달려 과거 식민종주국인 프랑스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소요는 오히려 인접국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까지 확산했다.
말리 군사 정부는 프랑스의 병력 감축안에 대응해 러시아 용병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여 프랑스 등 서방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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