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갈등 해소는 "다음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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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중단된 지 10년을 맞아 일본 신문이 한일 갈등 해소는 '다음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 문제'라며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자 하코다 데쓰야(箱田哲也) 논설위원의 기명 사설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하코다 논설위원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한일 정상은 양자 회담을 위해 상대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한일 셔틀 외교가 10년이나 끊긴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 일본 교토(京都)를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저녁 식사 때 위안부 문제의 선처를 촉구했다가 해당 발언이 주목을 받자, 다음 날 모두발언 때부터 일본 측을 강하게 몰아붙여 노다 전 총리를 당황하게 했다는 일화(이른바 '교토 쇼크')를 소개했다.
하코다 논설위원은 한일 관계가 소원해진 원인의 하나로 "한일 모두 확신범으로 '비정상'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말하면 일본 측은 총리를 너무 보호하려고 한다"며 "정상회담은 관계 개선의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나아질 전망이 설 때까지 응하지 않겠다는 듯이 목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임한 지 1년이 다 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도 총리를 면회조차 못 하는 것 등은 외교 문제 이전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하코다 논설위원은 "정상회담을 무턱대고 요구하는 한국 측도 참으로 부자연스럽다"며 "(징용 등 한일 갈등) 현안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한국 측의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은 계속 피하고 대화 자세만 강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측의 이런 자세에 대해 "국내와 미국을 향한 퍼포먼스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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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 논설위원은 "(한일) 대립이 길어질수록 양국에서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정치는 점점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쯤 되면 어느 쪽이 얼마나 나쁘다고 말해도 소용없다"며 "다음 세대에 대한 어른의 책임 문제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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