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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스위스 사법당국이 미국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고위 관료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사업가를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미국 측에 넘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사법당국은 전날 취리히 국제공항에 나온 미국 수사관들에게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의 신병을 인도했다.
미국 정부는 클류신이 자국에서 수천만 달러의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4월 스위스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클류신은 그 한 달 전 스위스 남부 발레 칸톤(州)에서 체포됐다.
클류신은 스위스 사법당국이 범죄인 인도를 결정하자 부당하다며 스위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러시아 야권 매체에 따르면 클류신은 미디어 모니터링과 사이버 보안 컨설팅을 위한 IT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M13 그룹을 포함해 여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그로모프와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모프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제1부실장으로,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 내 대선 개입 및 연방 기관 해킹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일련의 러시아 기관과 러시아인에 제재를 가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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