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코로나19로 의료진 5만명 빠질수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봉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전 봉쇄 조치를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선 그것을 보장할 수 없다"라며 "지금 시점엔 모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는 크리스마스 후 2주간 봉쇄설에 관해 "정부는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다만 정부 관료들이 과학 고문들과 함께 코로나19 데이터를 거의 시간 단위로 논의하고 있으며,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해서 내려진다고 말했다.
또,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회가 소집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더 선은 크리스마스 후에 실내 모임 금지, 식당·펍 실내석 운영 금지, 상점 수용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다시 생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정부 고위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병상 포화를 막으려면 며칠 안에 추가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위원인 마크 왈포트 교수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그 백신이 효과가 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Sage 소속으로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과학적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는 SPI-M(Scientific Pandemic Influenza Group on Modelling)은 입원 환자가 현재 하루 900명선에서 연말까지 1천∼2천명으로 늘고 내년 1월엔 3천∼1만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진자는 60만에서 200만명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감염자는 하루 수십만명 수준으로, 공식 발표 수치인 9만명선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비드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런던은 80%, 잉글랜드는 60%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의료와 소방 등 공공 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의학협회(BMA)는 정부가 추가 규제를 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까지 잉글랜드에서 의료진 약 5만명이 코로나19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BBC 인터뷰에서 추가 규제는 불가피하며 요식업계와 문화계 등에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부스터샷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자비드 장관은 미접종자들이 사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인구의 약 10%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의 90%가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런던에서는 백신패스와 봉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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