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리제네론·릴리 "효과 떨어져" 연구결과 공개
"GSK 항체치료제 기대되지만 물량 달려…알약 승인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로나19 대응에 쓰이던 리제네론·릴리 등의 항체 치료제가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에도 일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새로운 항체 치료제가 널리 공급될 때까지 '치료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업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사의 항체치료제 효능이 기존 변이종에 대한 효과보다 떨어진다는 각사의 자체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항체치료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항체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제가 효능을 발휘하려면 인공 항체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인체 침투력을 무력화해야 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수십 종의 돌연변이가 있어 항체가 제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제약사들이 오미크론에 대응할 새 항체 치료제 개발에 즉각 착수했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개월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GSK와 미국 제약사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이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GSK의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초기 연구에서도 오미크론에 대해 긍정적인 효능을 입증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일일 확진자의 95%는 델타 변이 감염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곧 미전역에서 감염을 주도하는 변이종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이론이 많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미 연방정부는 일단 소량이라도 GSK의 항체치료제를 각 주 정부로 공급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총 5만5천 도스(1회 투여분)가 각 주 보건 당국에 배송될 예정이다.
당국은 물량이 제한된 만큼 가장 위험도가 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환자들을 위해 의약품을 아낄 것을 의료진에 권고하고 있다.
추가 배송은 내년 1월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1월 예상 배송 물량은 약 30만 도스다. GSK는 내년 5월까지 200만 도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 중이다.
항체 치료제가 사실상 오미크론 치료 옵션에서 제외되면서 '알약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화이자, 머크 등은 자사가 개발한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고 설명한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이들 제약사의 알약 치료제에 대한 품목 승인을 검토 중이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