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또 '내로남불' 논란…"봉쇄 때 관저 19명 모여 술판"(종합)

입력 2021-12-20 15:22   수정 2021-12-20 16:35

영국총리 또 '내로남불' 논란…"봉쇄 때 관저 19명 모여 술판"(종합)
송년파티 이어 5월 와인파티…가족 아닌 3명 회동금지 시절
야당 "국민 모욕했다"…총리실 "기자회견 뒤 단순 업무모임" 해명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가 취해졌을 때인 지난해 5월 15일 총리 관저에서 부인과 직원 17명과 함께 와인 파티를 한 정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영국 총리실이 이 모임에 대해 "업무와 관련된 모임"이었다고 지난주 해명한 직후 이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존슨 총리와 부인이 다른 2명과 함께 총리 관저 테라스에 마련된 2개의 테이블 중 한 곳에 앉아 한가롭게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도 네 명이 앉아 있었고 테라스 밖 잔디 위에도 총리실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앉거나 서서 담소하고 있었다.
가디언은 당시 존슨 총리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채 와인과 술, 피자, 치즈를 즐겼다며 이는 총리실의 해명을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가족이 아닌 경우 세 사람 이상이 모일 수 없는 엄격한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었다.
둘도 2m 이상 떨어진 채 야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고, 직장에서의 대면 모임은 필요한 때에만 허용됐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이 사진에 대해 "국민을 뺨을 때리는 식으로 모욕한 격"이라며 "총리는 늘 국민에게 이런저런 규칙을 지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이를 무시하곤 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국민은 최근에야 하루 한 번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총리는 관저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지난해 말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송년 파티를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존슨 총리는 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조사 책임자가 문제의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일었고 그 책임자는 지난 17일 사임했다.
영국 총리실은 가디언이 보도한 방역규제 위반 정황이 담긴 사진 속 모임은 업무상 회의였다고 재차 반박했다.
BBC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여름철이면 관저 밖에서 종종 회의를 열곤 한다"며 "사진 속 모임은 총리실 기자회견 뒤 가진 직원회의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존슨 총리의 부인이 함께 사진에 등장한 데 대해 "총리 관저는 총리의 집이자 일터"라며 "관저에 함께 사는 총리의 부인이 관저 잔디를 이용하는 것은 하등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맷 행콕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의 대변인도 자신이 행콕 장관과 함께 당시 총리 관저 잔디밭에서 존슨 총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 6시 30분 관저에서 나왔다며 "당시 행콕 장관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존슨 총리가 모임의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턴 오스월드 영국 의회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부대표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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