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톱스타 왕리훙, 외도·성매매 폭로로 '추락'

입력 2021-1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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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톱스타 왕리훙, 외도·성매매 폭로로 '추락'
이혼한 부인이 폭로…비난에 "잠시 일에서 물러나 있겠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화권 톱스타인 가수 겸 배우 왕리훙(王力宏·45)이 결혼 생활 중 외도와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왕리훙의 전 부인인 리징레이(李??)는 지난 17일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결혼 생활 내내 남편과 남편 가족에게서 모욕과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면서 왕리훙이 여러 도시에 잠자리 상대를 두고 성매매 여성을 불렀지만 이를 참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왕리훙은 1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10세 연하 부인 리징레이와 이혼 소식을 발표했는데 리징웨이가 이틀 만에 남편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글을 올린 것이었다.
대만계 미국인인 왕리훙은 대만과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인기를 누려온 가수 겸 배우다. 대만의 명문가 출신인 왕리훙은 고교 졸업 때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 만점을 받고 명문 예일대, 프린스턴대, 윌리엄스칼리지에 동시 합격한 뒤 윌리엄스칼리지에 진학했고 이후 버클리음대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영화 '색,계'에 비중 있는 배역으로 나와 한국 관객들에게도 낮이 익은 배우다.
이에 중국과 대만에서 왕리훙을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했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근래 보기 드물게 중국과 대만 여론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왕리훙은 20일 웨이보에 리징웨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더욱 큰 비난을 자초했다.
왕리훙은 리징레이가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하자 결혼을 강요했다면서 결혼 생활 10년 중 별거 기간을 뺀 5년8개월 동안 협박과 위협 속에서 악몽 같은 삶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왕리훙은 리징웨이가 이혼 협의 과정에서 2억 위안(약 373억원)을 요구해 1억5천만 위안(약 280억원)을 지급했다면서 금전 갈등이 폭로의 배경인 것처럼 부각시키도 했다.
그러나 왕리훙은 외도와 성매매 주장은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리징웨이를 비난한 글에 여론이 더욱 악화하자 왕리훙은 20일 오후 웨이보에 추가로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남자는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은 내가 잘못한 일로 인해 빚어졌고 다시 한번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물러섰다.
이어 "잠시 일에서 물러나 있겠다"며 연예계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법적·도덕적 문제를 일으킨 옌예인을 퇴출하는 '정풍 운동'이 한창이어서 왕리훙의 중국 시장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 그래도 최근 중국의 극단적 애국주의 성향 누리꾼들은 왕리훙과 류이페이(劉亦菲) 등 외국 국적 연예인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왕리훙 공개 비판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20일 온라인 평론에서 "왕리훙이 잠시 연예계 퇴출을 선언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예계 스타들이 법률과 도덕의 경계선을 밟고 넘어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연예계가 사회 도덕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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